이커머스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
2023-03-10
최근에 구매한 물건들을 떠올려 보자. 어디서 무엇을 구매했는가?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물건이 많을 것이다.
2000년 이커머스의 개화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약 20년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은 최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1위 소매 업태로 자리 잡고 있다.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은 한편으로는 경쟁이 심화된 이커머스 시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성장하는 이커머스 회사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성장하는 이커머스 회사들의 다채로워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 봤다.
첫 번째 살펴볼 모델은 퀵커머스다.
익일배송 / 당일배송 / 새벽배송 등 퀵커머스 방식이 등장하며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막대한 투자로 퀵커머스의 문을 연 쿠팡의 로켓배송, 컬리의 새벽배송은 우리가 한번쯤 사용해 본 퀵커머스다.
이제는 한 시간 이내 배송을 약속하는 퀵커머스까지 등장했는데, 즉시배송을 하는 배달의 민족 B마트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퀵커머스의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도 한몫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도착보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익일배송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두 번째 소개할 모델은 기존 이커머스 시장이 메타버스 기술과 융합되며 외연과 차원을 넓힌 새로운 이커머스 시장 환경인 메타커머스다. 가상세계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타커머스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방식으로 버버리, 구찌 등 명품 패션 브랜드의 아바타용 제품 거래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케아처럼 가구를 방에 배치하는 가상현실을 제공하여 실생활에서의 상품 및 서비스와 연계되는 방식도 있다.
지속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메타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로는 라이크커머스가 있다. 소비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데서 구매가 시작된다고 해서 라이크커머스라고 한다. 라이크커머스에는 3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C2C(Consumer to Consumer)는 소비자 간 거래를 말한다. 개별 인플루언서의 브랜드 제휴 공동구매 진행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인플루언서가 직접 생산 및 유통 판매하기도 한다. 폐쇄형 마켓이기에 큰 할인율 및 좋은 혜택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팔로워는 이를 혜택으로 느끼기에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가 된다.
D2C(Direct to Customer)는 제조업체가 소비자의 선호를 예측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온라인 자사몰이나 SNS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H2H(Human to Human)는 개별 소비자의 수요를 모아 선주문 방식으로 수요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재고 부담을 더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소셜 펀딩 ‘와디즈’가 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제품 구독 서비스가 네 번째로 소개할 모델이다. 많은 소비자가 OTT 등 콘텐츠 구독뿐만 아니라 제품도 구독하고 있다.
어글리어스는 제철 못난이 채소 정기 구독 서비스다. 상품 가치는 떨어지지만, 맛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못난이 채소를 저렴하고 간편하게 배송해주니 소비자에게도 장점이 많다. 꽃을 배송받는 꾸까부터 직장인의 점심 걱정을 해결해 주는 포켓샐러드, 맞춤 영양제 필리, 아트 포스터를 구독하는 핀즐, 전통주 큐레이션 서비스 술담화까지.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를 락인 시키고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도 놓쳐서는 안 될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소개한다. 이커머스의 TV 홈쇼핑 버전이다.
라이브 시간 동안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저렴한 가격과 혜택을 제공한다. 게다가 쉽게 즉각적인 질의가 가능해 소비자 구매 여정을 단축시킨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그립과 네이버쇼핑라이브가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몰에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을 추가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사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라이브커머스로 소비자의 재구매 시기를 노려 판매하려는 브랜드 전략을 쓰는 것이다.
‘요즘 소비자’는 이런 다채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산다. 이렇게 진화된 이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의 공통적인 특징은 소비자가 거래 방식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공급자 주도 유통과정에서 벗어나 소비자 주도의 새로운 온라인 유통환경에 경쟁력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 브랜드가 진화하는 이커머스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고 있는지 고민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